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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들 이야기

임실 치즈마을 방문기


음성농업대학 현장교육을 음성치즈마을로 다녀왔습니다.
농촌 체험관광으로는 유명한 마을이라고는 하지만,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도시의 사람들도 아니고 더우기 어린아이들도 아닌 연세 많으신 농업인들이 다녀왔습니다.

점점 어려워 지는 농촌의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는 뭔가 배울게 있을까 해서요...

약속한 시간이 아침 일찍이었음에도 모두들 제시간을 지켜주셨고, 단 1분도 지체없이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정된 시간을 10여분 넘겨 도착을 하니 마을일을 보시는 간사님께서 반가이 맞아주셨고, 곧이어 "이진하" 정보화 위원장님의 마을소개가 이어졌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임실 치즈마을 소개>
- 임실 치즈마을은 임실읍 금성리의 86가구 234명으로 이루어진 비교적 사람이 많은(?) 동네 입니다.
- 마을 경치는 딱히 특별할 것도 없었고(이진하 정보화 위원장님의 말씀에도 있었지만) 치즈의 원료인 우유를 생산하기 위한 낙농업을 하기 때문인지 똥냄새가 제법 풍겼습니다.
- 일찌기(년도는 생각이 안납니다.) 지정환 신부님과 심상정 목사님의 선구적 교육활동으로 시세말로 비교적 마을사람들이 일찍 깨인 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1983년 부터 친환경을 시작하면서 이런저런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를 거듭하였고
- 그러한 실패가 지금의 기반을 이루는데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고 합니다.
- 체험프로그램으로는 '치즈만들기체험', '초지낙농체험', '방앗간체험', '산양유체험', '비누만들기 체험', '맛체험'등이 대표적이며 숙박도 가능합니다.
- 아울러 다양한 도농교류 행사와 각종 유가공품의 구매도 할수 있습니다.
- 올해 현재까지의 유료 체험객 수는 3만여명이 넘어섰으며, 매출은 약 7억여원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 금적적 수입에 입을 쩍 벌리고 있을때, 강사님께서는 그 성공비결로 상식을 뒤집는(위원장이 맨 밑에 아주 작은 글씨고 있는) 위원회 조직도를 보여주십니다.
- 지금 이 시간 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인솔 관계로 들락 날락 하는 바람에 중요한 부분을 잘 못들었습니다.)
- 또하나 마을이 발전하니 잘 차려진 상에 밥숟가락 하나 더 얹기 위해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많답니다.
  그날도 치즈마을 앞마당엔 이런저런 공사를 하느라 뽀얀 먼지가 가라앉을 새가 없었습니다.

다음 순서인 '방앗간 체험'도 이진하 위원장님이 진행해 주셨습니다.
처음엔 의아했습니다. 도정시설이 최신이긴 하였지만 대부분 방앗간 또는 수확 체험이라 하면 전통적 방식의 재연을 떠올리게 마련이었고 이런 저런 수동 탈곡기를 연상되는데, 허여 물그레한 도정기 앞에 의자가 놓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무선 마이크를 걸고 일명 "논두렁 대학"과 "퇴비대학(실제 일본에서 퇴비를 공부하셨더군요.)"을 나올때 썼다는 졸업논문을 들먹이며 쌀과 인생사를 맛나게 섞어 놓습니다.
한시간여의 재미난 사람농사를 듣고난 뒤에 받아든 500g의 쌀 한봉지! 이걸로 밥해 먹을때 가족들에게 오늘 들었던 이야기를 다시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한시가 넘어서 시작된 점심식사 시간, 메뉴는 치즈 돈가스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무한제공이 맘에 드시는지 연세드신 시골분들도 양껏 맛나게 드십니다.


식사 도중 오신 이진하 위원장님께서 교육중 대답을 잘 하 신 분들에게 요구르트 한병씩 상품으로 드립니다.
일명 시중의 "야쿠르트"로 착각 하셨던 분들은 못내 아쉬워 하십니다. ㅋㅋ


차가워진 바람속에 이십여분을 기다리니 경운기 기사님(아참! 경운기 운전하시는 분들도 "강사"님이라 부른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경운기 면허는 환갑이 지나신 분들에게만 발급된답니다.)께서 멋지게 시동을 걸고 출발 준비를 합니다. 비록 음료수 박스를 뒤집에 놓은것이긴 하지만 친절하게 발판을 깔아주시는 써비스 정신에 감동을 받습니다.


경운기를 타고 올라온 곳이 치즈체험장 입니다.
농업인 분들이 지루해 하지 않았으면... 하는 우려를 가지고 들어간 체험장이었습니다만 그건 기우에 불과하였습니다.
모짜렐라 치즈 원료가 뜨거운 물에 말랑말랑 해지면 주물주물 반죽을 하여 넓게 펼쳐 보기도 하고, 길게 뽑아보기도 하고.. 어린아이들 저리가라 할 정도로 재미있어 하십니다.


짧은 겨울해가 뉘엿뉘엿 기울어 갈 즈음 다음 장소인 목포를 향해 출발합니다.
점점 발전하는 치즈마을이 되기를 바라며, 많은 농업인들에 가르침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