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농부들 이야기

[송하네 햇빛사과] 빨간사과냐? 환경이냐?

빨간사과 & 환경

사과밭, 뒷 정리를 합니다.
집옆의 사과밭은 대충 정리가 되었지만
좀 떨어진 곳은 반사필름이 그대로 있네요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았네요..휴대폰사진이라 화질이 좀 좋지 않죠> 

SS기에 트레일러를 달고 실어 나릅니다.
이 녀석 덩치는 작아도 변신을 하면
방제작업, 퇴비살포, 운반차 ...아주 다목적입니다
힘은 물론 세구요... 


500평 정도의 중생종 '히로사끼' 사과밭인데
후지 수확준비작업을 하느라 미처반사필름을 제거하지 못했네요...
<후지사과밭도 제거 했는데...눈 밖에 있는게 죄야~>


반사필름을 고정하기 위해 눌렀던 벽돌을 나무아래에 잘 놓아두고
운반차에 실기 좋은 가장자리로 옮기구요

 

          

이렇게 빛이 닿지 않는 곳 까지 빨간사과를 얻기 위해 깔아 놓는 것이 반사필름이지요
걷어 내는 동안 "이런 걸 꼭 깔아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전에는 깔지 않고도 사과농사를 지었다고 하는데 일이 많은 것은 당연하구요
'고품질농산물' 이 대두되면서 빛깔을 중시하게 되었던 것 같네요
화학비료 대신 퇴비를 많이 쓰면 맛좋은 과일을 생산할 수 있는데
잘생기고 빛깔 좋은 녀석이 고품질로 평가되어
그에 맞춰 호르몬제, 착색증진제 이런 말도 안되는 약들이 유통되지요
빛깔좋고 잘 생긴 과일이 돈되는 상품이니 그렇게 따라가는 것이 시장의 원리구요
왜 이렇게 투덜대냐 구요
...
반사필름을 걷어 운반차에 실고 마을의 경계에 있는 "영농폐비닐 야적장"에 갔지요
그런데 옆마을 아저씨<군과 군의 경계지랍니다>
"누군데 이곳에 버리는 겁니까?"
"반사필름을 야적해 두었기에 이곳에 놓아두면 되겠다 싶어 버릴려구요"
표정굳은 아저씨 쌓아둔 반사필름 전부 실고 가란다<헉! 처음 실고 왔는데>
옆마을 아저씨는 아저씨 나름대로 골치거리리였나 봅니다.
"영농폐비닐 야적장"에 쌓아둔 반사필름은 돈을 내야 수거를 해간다고 하는데
그마저도 제 때 수거되지 않는다네요
...
실고 오는 길에 마을이장님을 만났습니다
"형! 우리 동네도 반사필름 야적장 한군데 만들지..."
"만들어 놓으면 뭐해 수거도 안해 주는데 ..."
이런  
...
환경을 생각해야 하는 것인지... 빨간사과를 생산해야 하는 것인지...
남들 일년 쓰고 버리는 반사필름을 잘 걷어 두었다가 2년씩 썼건만..
영농폐기물 빨리빨리 수거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