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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들 이야기

[시인의 오두막] 오두막의 겨울




하늘엔 금방이라도 쏱아질 것 같은 어두움

바람 한 점 없는 차가운 초겨울 밤입니다

이 쌀랑한 겨울 님들 즐겁고 행복한 일이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마늘심고 배추 뽑아 김장하고 무수확해서 말랭이 만들고

밭에 비닐멀칭까지 벗겨내고 길고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것 같습니다

 

올해 처음 농사다운 농사를 지어봤네요

3월에 괴산대학찰옥수수씨앗을 구해서 3회 나누어 포트에 파종하고

새순이 나온 순서대로 열흘 간격으로 모종을 하고 네 번씩이나 곁가지 따고

길러서 7월15일부터 수확하여 여러님께 매일 주문받아 수확하여 보내드리고

8월5일까지 옥수수수확을 끝냈지요

 

그리고 8월 하순에 참깨 수확하여 제가 쓰고 남은 것은 팔고

또 옥수수 수확한자리에 쥐눈이 콩과 들깨와 배추와 무를 심어 수확했지요

쥐눈이 콩도 들깨도 님들의 도움으로 다 팔고

이제 무지하게 많은 무를 수확하여 처음으로 말랭이를 만들어서

여러님께서 또 저를 믿고 많이 애용해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봄부터 남편과 열심히 농사 지어 팔기는 꽤 많이 팔은것 같은데

정작 수입은 어느 봉급쟁이 한 달 봉급도 되지 않네요

그렇지만 한편으론 참 고맙기도 합니다.

 

농촌의 요즘 실태에 그래도 저는 여러님의 도움으로 희망과 용기가납니다

내년에는 땅을 좀더 빌려서 농약도 비료도 제초제도 쓰지 않고

열심히 농사지어서 옥수수 수확 철에 여러님을 한 번 시인의 오두막으로 초대하여

자연에 묻혀서 자연에 동화되어 진지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올 한 해 저를 믿고 제가지은 농산물을 구입해주셔서 정말고마웠습니다

내년에도 많은 사랑과 격려 당부 드리며 올 한해 잘 마무리하시길 염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