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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들 이야기

함평의 "대한민국 국향대전"


전날 목포바닥을 밤이 늦도록 신나게 훓고 숙소의 침대에서 디비져 자는데 모닝콜이 울립니다. 우리 농부님들이 아침 먹으라고 되려 인솔자를 챙겨 주십니다.
부랴부랴 개인정비를 마치고 뛰쳐 나가니 벌써 대부분이 식사를 마치시고 차량에 탑승해 계셨고, 시원한 북어 해장국을 얼른 가서 천천히 많이 먹구 오라 하십니다.
그런데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것이 또 걱정을 하게 만듭니다. 두시간여 동안 함평의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자율 관람하도록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는데...

걱정한다고 해결될 것도 아니고 일단은 함평으로 출발합니다.
목포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달려가니 금방 함평의 국화 내음을 눈으로 맡을수 있었습니다. 잠깐 일정에 대해 마이크를 잡고 소개를 하는데 앞에서 마이크 달린 관용차가 컨보이를 합니다.

사전에 강의를 부탁드린 '함평군농업기술센터'에서 마중을 오신 모양이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농업인들 모두 감탄!!(그동안 외부 손님을 귀찮아 하였던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ㅠㅠ)


지자체가 시행되면서 지방축제가 난립을 하여 우수 축제를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요즘. 솔직히 말씀드려 그리 자랑할 만하지도 않고 별반 지역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지 못하는 우리 지역의 축제를 조금이나마 바꾸려면 성공적인 지역의 노력을 배워야 할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축제를 관람 하는것 보다는 관계되시는 분들의 노력 정도와 성공 사례를 꼼곰히 짚어 보고 싶었습니다.
함평의 "나비축제"와 가을 "국화축제"의 성공의 뒤에는 나비와 국화를 보여주기 위해 년중 고생하시는 농업기술센터의 직원들이 있었고, 그들을 앞에서 이끌어 나가시는 소장님에게 사례발표 강의를 부탁하였습니다.
비가 오는 중에도 담당하시는 직원분들이 반갑게 맞아 주셨고, 잘 정돈된 강의장에 입실을 하여 "조대흥" 소장님의 강의를 듣습니다.



<함평 축제의 성공 사례>
 
일반현황
- 함평군은 1, 2차 산업이 71%, 인구 38천명의 전형적인 농업지역임
-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해 시장 접근성이 불리
- 5대 소득작목 : ①벼, ②한육우, ③ 버섯, ④ 젖소, ⑤ 양파
○축제개최배경
- 함평군 3無의(천연․관광․산업자원이 없는) 고장으로 가장
- 친환경적인 지역이었기 때문에 농축산물에 이를 접목시키는 이미지 방안이 필요했음
- 특화된 축제로 함평군을 브랜드화
○성공요인
- 4계절 관광객이 찾도록 축제를 이어갔다.
- 과 나비․자연이 어우러진 생태문화축제
-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림
- 도시축제(테마), 농촌축제(借景 - 이조시대 조경법)
- 세계적인 축제벤치마킹을 많이 했다(특히 일본, 중국)
- 인조물은 거의 이용 안함, 주로 꽃을 이용 - 혼이 들어가야 한다.
- 한번 방문했던 생명이 없는 관광지역은 두번 가지 않는다.
- 축제의 성공요인 : 5거리가 있었다.① 볼거리, ② 체험거리, ③ 이야기거리(스토리 텔링), ④먹거리, ⑤ 살거리
- 많은 군민이 참여 : ex)실버홍보단 15명(70세 이상 노인)

○축제시 농업인의 소득원 발굴
- 축제 테마와 부합된 소재 이용
- 농촌의 정취가 묻어나야 한다.
- 제품이 고급스러워야 한다


강의를 듣는 동안 우산을 사러 다녀왔는데 에궁! 시내에서 제일 큰 마트에 우산이 몇개 없었습니다. 누구는 우산드리고, 누구는 우비드리고 할 수가 없어 몽땅 우비로 구입하였습니다.
강의를 마치신 소장님과 직원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나니 담당팀장님께서 차에 동행을 하십니다.
손수 축제장을 가이드 해 주시겠다고 합니다. 성의를 마냥 뿌리칠 수 없어 함께 행사장에 도착했습니다.
매표를 하고 들어서려니 높아 보이는 한 분이 우리 농업인들에게 인사를 하자 합니다.
행사 기간 중에 특별한 일이 없으시면 "함평군수"님께서 행사장 입구에 나와 찾아오시는 손님을 일일히 맞이하는 모양 입니다.(아님 우리가 가는 날 우연이었는지는 몰라도...)
그런데 그렇지도 않겠다 싶은것이 나올때까지도 입구에 우산 받치고 계시더라구요. 암튼 위에서 큰기침하면 밑에서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것이 계급(?)사회인지라 아랫것들은 달갑지만은 않겠지만, 이것도 함평 축제의 성공 요인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도오구, 간식으로 사먹는 어묵도 맛있고, 이것저것 볼것도 많고...
축제의 자세한 내용은 직접 찾아 가서 보시기 바랍니다.



그날 우리 농업인들에게 "우리는 뭘 하느냐?"는 목소리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 그분들에게 앞장서서 해주십사 당부를 드리구요.

요즘 많이 나오는 광고 한마디 생각납니다.
"생각대로 해!, 그게 답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