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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들 이야기

[송하네햇빛사과] 들깨털다 고소함에 취해...


들깨를 터는 주위는 고소함이 가득하지요..
한참을 떨어져 있어도 코끝을 살며시 스치며 자극하는 향기~~
하지만
들깨를 수확하기 까지는 여러 과정이 필요 합니다
뻐꾸기 우는 봄에 씨를 뿌리고 본밭에 이식하였다가 가을에 깨를 베어 말리고...  


어머니 도리깨질보다 부스러기가 덜 떨어진다면 예전 처럼 깻단을 다라이에 내리치십니다
톡톡 튀어 나오는 들깨알갱이...
아버지는 지게에 두들기시고..

잘 털린다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다 털고 난 깨짚은 사과나무에 깔아주고 조금은 남겨 두었다가 불쏘시개로 쓰면 고소한 냄새가 퍼져나가지요 

그렇게 잘 불던 바람도 뭣 좀 하려 하면 숨을 죽입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주면 금방 끝날 일 인데..  

어머니의 현란한 키질.. 오랜만에 봅니다
바람이 제대로 불어 주지 않으니 키를 꺼내 오셨지요



알갱이와 남아 있는 것은 벌레들도 만만치 않네요
통통이 살이 오른 여러종의 벌레들 다리 달린 녀석들은 잽싸게 도망가고..
농약 한번 뿌리지 않고 놔두었더니 보이는 벌레들 대단합니다
많이 먹어버렸는지 들깨의 양도 얼마 되지 않고...
아버지는 "들깨 농사 헛 일 했네~"하십니다
그래도 가족이 먹을 양으로는 충분합니다..
밥상에 고소한 들깨기름 만큼이나 웃음꽃이 피겠지요 


[출처] 들깨털다 고소함에 취하다|작성자 햇빛창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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