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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들 이야기

[송하네햇빛사과] 바람! 그리고 바람!


이 맘 때면
거의 매일같이 바람이 분다.. 봄바람
일 하기에 딱 신경질 날 만큼 만 분다.
많이 불면 핑계 김에 쉬어 가건만 
그럴 정도도 못되고..

저만치 건너편...
이른 아침 하우스 비닐을 씌우던 20여명의 무리들도
점심때가 채 되기도 전부터 보이지 않는다.
바람의 심술에 포기했나부다.
허탈한 웃음이 난다.
바람이 빰을 스치고 사라진다.
내 가슴엔 바람이 인다.
봄바람.....

"일할 때 제발 바람 좀 안 불었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람이다."


오전엔 친구의 부탁으로 며칠 전 베지 못한 미루나무 한 그루를 베어주고 오후부터 사과원에 있는 콘테이너작업실에 지붕을 올렸다.
사과원에서 창고 겸 간단한 취사 그리고 일을 하다 피곤하면 쉴 요량으로 설치 해 둔 것인데 한여름이면 뜨거운 열기와 비가 들이쳐
지저분해지기 일쑤다.
바람바람바람~~~ 어찌나 심술이던지 판넬을 잡고 있으면 하늘로 올려 보내줄 태세다.

며칠 전 아버지께서 중고판넬 20장을 얻어 두셨는데 가져다 놓은 곳이 농로 교차로라 미루지 못하고 서둘러 설치해야 했다.
남아 있는 6장 쓸 곳을 찾는 중.......아버지께서는 컨테이너 벽면에 붙이신단다....난 반대........

지붕이 다 올라간 모습.... 지붕 옆 테두리하고 지붕위 판넬교차부분 나사못 작업을 급하지 않으니 한가할 때~~~

다음날 아침 작업 완료 - 지붕 가장자리에 붙이는 철판이 없어 아쉬운대로 이것저것 비슷한 것으로 덧대고 나니
나름 깔끔하고 어울린다.. 스티로폼이 쬐끔 보이기는 해도 한결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