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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들 이야기

천안함 아픈 그 이름이여


천안함, 아픈 그 이름이여

 
채홍조

 

서서히 함미가 찢긴 얼굴 밀어올리고
20일간 애타게 찾아 부른 메아리 삼키며
바다는 긴 침묵 깨고 반쪽씩 천안함을 내어주었다
거대하고 육중한 함체, 
단번에 두 동강이 낸 정체는 무엇인가

가슴 에이며 지새운 몇 날
심장이 정지하는 순간
아들을 목놓아 부르다 혼절하는 어머니와
너무 기막혀 눈물마저 말라버린 가족들
온 국민이 전율하며  애통해 하는 날이었습니다

꼭 살아서 돌아오라고
그리도 간절하게 염원하였건만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님들이여
시신마저도 돌아오지 못한 넋이여
님들의 거룩한 희생에
우린 그저 가슴이 먹먹하고 말문이 막힙니다

15초간 해상의 모든 함선이
일제히 애도의 기적 울리며
님들의 숭고한 주검을 맞이하고
못다 이룬 푸른 꿈, 바다에 묻어둔 채
차디찬 심연에 잠들지 못하고 떠돌던
의로운 영들이 사랑하던 가족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조국에 바친 꽃다운 님들의 목숨
대한민국은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영원히 담아 두겠습니다
이제 조국은 전우에게 맡기고
양지바른 곳에서 평안히 영민하소서

 

 2010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