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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들 이야기

3월의 오두막편지



밤새 내린 봄 눈이 따스한 햇살에 녹아

강철지붕을 뛰어내려 케노피 창위에서 졸졸 노래부르며 미끄럼을 타고

다시 긴 호스 터널을 지나 연못으로 모여둡니다

찰랑찰랑 바람이 밟고 지나 가는 발자국엔 곱게 물주름이 일고

연못속에서는 봄을 준비하는 생명들이 긴 잠에서 깨어나

부산하게 움직이고 물고기들이 한가한 나들이를합니다

하얀 눈이 뒤덮인 천지는 눈부시게 빛나고

나는 겨우내 봉투속에서 꿈꾸던 씨앗들을 꺼내놓고 어디에다 심으줄까

궁리하며 이름표를 꼼꼼이 챙겨봅니다 



옥수수 심을 밭에는 퇴비를 흠뻑 뿌려주고 트랙터로 땅을 뒤집어 줄 날을 기다리고

복분자 가지도 쳐주고

마늘밭에 비닐 속에는 파란 마늘과 함께 잡초도 싱싱하게 여린 순을 밀어올리네요

좀 춥겠지만 비닐을 확 걷어내주었답니다

비닐속에서는 잎이 구겨지고 허리가 굽어져 있으니 답답하겠지요

올해도 친환경으로 정성을 다하여

괴산대학 찰옥수수, 참깨,들깨, 쥐눈이콩, 메주콩 등을 

농사지어 여러님들을 찾아뵙겠습니다
늘 여러님들이 제 곁에 계셔서 마음이 든든합니다
요즘은 음성군 농업기술쎈터의 e비지니스과정과

건국대학교 전문농업 경영인 최고 지도자과정에 입학하여

열심히 공부하며 농사준비에 바쁘답니다
이웃에서 천여평 정도 땅을 구하여 농사면적도 늘렸답니다

이제 귀촌한지 4년차 우리부부 올해도 땀흘려 농사지으며 열심히 살겠습니다

혹시 충북 음성을 지나시는 길이 있으면 주저없이 전화하시고 들려주세요(010-3891-7721)

언제나 반가운 마음으로 맞이하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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