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오두막편지 밤새 내린 봄 눈이 따스한 햇살에 녹아 강철지붕을 뛰어내려 케노피 창위에서 졸졸 노래부르며 미끄럼을 타고 다시 긴 호스 터널을 지나 연못으로 모여둡니다 찰랑찰랑 바람이 밟고 지나 가는 발자국엔 곱게 물주름이 일고 연못속에서는 봄을 준비하는 생명들이 긴 잠에서 깨어나 부산하게 움직이고 물고기들이 한가한 나들이를합니다 하얀 눈이 뒤덮인 천지는 눈부시게 빛나고 나는 겨우내 봉투속에서 꿈꾸던 씨앗들을 꺼내놓고 어디에다 심으줄까 궁리하며 이름표를 꼼꼼이 챙겨봅니다 옥수수 심을 밭에는 퇴비를 흠뻑 뿌려주고 트랙터로 땅을 뒤집어 줄 날을 기다리고 복분자 가지도 쳐주고 마늘밭에 비닐 속에는 파란 마늘과 함께 잡초도 싱싱하게 여린 순을 밀어올리네요 좀 춥겠지만 비닐을 확 걷어내주었답니다 비닐속에서는 잎이 구겨지고 허리가..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3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