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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들 이야기

[송하네햇빛사과] 모내기 낭만이 사라지다.

우리마을 무듬실의 모내기

(마을이장님과 여든이 넘으신 어르신이 결주된 곳에 모를 짓고 있다)


손으로 심는 모습을 보며 어릴 적 모내기풍경을 회상한다

많은 사람들 모여 줄을 놓아가며 심었던 그 시절

힘에 부칠라치면 도랑물에 담가 두었던

시큼털털한 막걸리 한 잔에 피곤을 내 뱉는 소리... 캬 !~ 


우리마을의 모내기

젊은 사람 몇 명이 모여 마을 공동소유의 경작지에 모내기를 한다. 이른 아침부터 트럭으로 육묘장에서 모를 실어와 나란히 내려 놓으면한쪽에선 이앙기로 심어 나간다.

연령과 체력에 맞게 배정되었지만 모짓기를 하러 나오신 어르신께는 힘에 부치는 일이다. 앉아서 쉬고 계시라 해도 할 몫은 해야 한다며 굳이 허리를 굽히신다. 

수익금은 마을기금으로 사용된다지만 이렇게 까지 운영할 필요성이 있나 싶다. 농가수도 줄고 연령층이 높아진데다 마을 사람들 대부분 자신의 일도 제때 처리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임대를 하거나 매각하여 다른 방법의 수익창출을 강구해야 될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르신들 화내시것다. 


모내기, 낭만이 사라지다
 

내 어릴 적 기억속에

그림을 그리던 농촌풍경이 아니다.

정겨운 농요를 부르고

심술궂은 농을 던지면 웃음이 가득했던 들녘에

희망으로 한포기 한포기 심겨지던 모였다.

하지만, 요즘은

무뚝뚝하고 요란한 기계소리가 스치면

쏜살같이 꼿혀 있다. 

여럿이 둘러 앉아 새참을 먹는 여유도 사라지고  

배달된 음식이나 인스턴트식품이 대신하고

바삐 바삐 움직인다 



농촌의 기계화는

부족한 노동력을 대신하고 편리성을 제공하는 댓가로

농부에게서 낭만을 가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