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인의 오두막] 오늘 농업대학 졸업식장에서 낭송한 자작시입니다 농업대학 공부를 마치며 채홍조 눈부시도록 화려한 자태를 뽐내던 단풍들의 아리따운 미소가 점점 엷어가고 매끄럽고 빛나던 얼굴에 윤기는 메마르고 주름살만 늘어가며 찬바람에 파르르 떨다 발밑에 차곡차곡 쌓이다가 우우우 날리기도 하는, 어딘가 따뜻한 곳이 그리운 날입니다 낙엽 수북한 오솔길을 걸으며 잊고 살던 옛 추억 한 가닥 살며시 꺼내보고 혼자 웃고 중얼거리다 누군가 옆에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은 마음이 들기도 하는, 가을은 모두가 시인이 되는 계절이라지요 가을이 깊어 가는 만큼 생각도 깊어지고 우리 인생도 점점 단풍색으로 채색되어 가꾸고 아끼던 날들이 알곡으로 곱게 여물어 가는 것 같습니다 꽃피는 계절에 만났던 학우님들 농사지으며 공부하랴 그동안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그 꽃들이 황금빛 열매로 알알이 여..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