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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들 이야기

[혜이준농원] 비오는 날의 수채화


도장지도 빼고 빠진 봉다리도 다시 싸고  겸사겸사 과수원에서 일보는데  아래쪽이 시커먹케 변하더니  강한 바람과 함께 소낙비가 시원허니 쏟아 붓는다

핑게낌에 하던일 멈추고  대충 대충 챙겨서 시내로 나갔다 
모처럼 소머리국밥집에 들르니 아주머니 아저씨가 오랜만이라며 반가이 맞아주신다

농협 들러서 비그치면 쓸 약을 사고 먼저 와있던 다른 양반들로 부터 현재 작황과  병해 관련된 야그를 귀담아 듣고  

건재가게 들러서 나무 표시용 스프레이 와  하수구용 pvc 파이프를 사서  집으로 왔다..

비얌이 무서워 여름에는 거의 장화를 신고 다니는데  
시내를 나갈때도 작업 하던채로 그냥 나가게 되었다  작업복에 모자쓰고 장화신고 
언젠가 나의 이런모습을 보고  제일  시골 사람인척 한다고 했다

점심먹고 물건사고 기타등등 하는데 2시간 걸렸다.

잘하는것인지 잘사는것인지  잘모르겠다

제목만 그럴듯하다



[출처] 비온날에 수채화|작성자 혜이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