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큰한 땀내가 콜콜한 쉰내로 바뀔 때 쯤
햇빛이 잠시 머뭇거리는 사과나무 아래는 농부에겐 천국이 됩니다
가만히 앉아 넉놓고 먼 산을 바라보기도 하고
쓸모없다는 깊은 잡념에 빠져 허우적대기도 하고
버릇처럼 들고 있던 농기구로 애꿎은 흙을 찍어도 봅니다
흙을 파헤치다 만지고 .. 모든 것들은 흙을 닮아 가는구나..
...........
그렇게 또 잡념은 이어집니다
솎아낸 사과도.. 사과를 연모하다 사과밭에서 생을 마친 잠자리도..
깎아 놓은 풀도 길을 잘못 택해 도로 위로 올라온 지렁이조차도...
세상에 태어나 생을 살아간 날만큼 흙을 닮아가고
닮다 닮다 더 이상 닮을 것이 없다 여겨질 때 흙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치고
한 줌 흙이 되어서야 온전히 자연과 하나가 되는가 봅니다
...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것
흙은 그런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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